메아리

Posted 2008/01/07 19:25 by mente

한 없이 그리워도

턱없이 그리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목놓아 우는 일뿐,

그리운 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 우는 소리만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데

그저 퍼덕이며 몸부림칠뿐이니

어찌하면 잊을까,

산새는 오늘도 운다.

산새는 오늘도 몸부림친다.

메아리는 오늘도 고동친다.

Tag : 메아리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Posted 2007/12/24 11:10 by men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내 마음과 만나다 - 조수진

Posted 2007/09/08 23:06 by men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
문득 떠올라 펼쳐본 추억의 귀퉁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그리움도
내 주변의 소중한 인간관계도
하물며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어왔던
내 자신에게 조차.

이유없는 우울함을 끌어와
갑자기 아무말 없이 슬퍼질때가 있다.
적당히 내 자신을 위로하다가도
오히려 깊숙한 슬픔으로 다그칠때가 있다.

갑자기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
그래서 갑자기 슬퍼질때가 있다.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



조수진 / 내마음과만나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Posted 2007/04/04 16:40 by mente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Tag :

농담 - 이문재

Posted 2006/12/11 00:39 by mente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Tag : 농담, 아이러니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Tag : 슬픔,